2011년 여행

신안증도(2011.7.15-17.)

낚시캠핑 2011. 10. 17. 17:07

신안증도

 

2011년 7월 15일(금) ~ 17일(일)

 

  잊을만 하면 한번씩 만나는 그룹이 있다. 올해 여름 이 그룹을 따라 증도로 가는 여정을 되짚어 본다.

 

  1. 출발 당일

  증도로 가는 차량은 두 대로 예정되어 있었다. 나와 그 이외의 인원들 이렇게 두팀으로 나누어서 출발하기로 한 것이다. 나는 순조롭게 출발을 해서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주욱 내려갔다. 그런데 변산을 그냥 지나가기가 못내 아쉬워 부안으로 빠졌다. 그런데 여기서 가까스로 다른 그룹의 친구녀석과 통화가 되었는데 전날 마구 달려 늦게 일어났다고 한다. 그래서 고속버스를 타고 휴게소에서 다른 일행과 합류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여곡절이 예상되는 상황.
  덕분에 나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이 천천히 둘러보며 내려갈 수 있었다. 부안으로 가는 도로변에는 적벽강 못미쳐 쉴 수 있는 정자가 있길래 잠시 멈추어서 몇장 담아보았다.

 

 

 도로변 정자 정자에서 본 해안 

 

  그동안 아껴두었던 여행지 적벽강으로 향했다. 절벽 빛깔이 붉은빛이 나고 해안가에는 바위가 파도에 대항하면서 만든 곡선들이 기묘한 풍경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몇몇 사람들이 낚시를 하고 있었는데 대상 어종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었다. 너무 더워서 오랫동안 둘러보기가 쉽지 않았다. 조금 둘러보고는 후다닥!!!

 

   
     

 

  이제 변산반도의 대표적인 맛 백합죽을 먹어줘야 할 때가 되었다. 채석강 입구로 이동하여 식당에 들어갔다. 채 11시가 되기 전이라 그런지 손님은 나 혼자. 배가 고파서인지는 몰라도 무척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참 너무도 덥다. 얼른 차에 들어가 에어콘을 가동시켜 더위를 식히면서 곰소로 향했다. 그런데, 차안에서 보는 바깥 풍경이 참 아름답기 그지없다. 중간에 내려서 좀 둘러보고 싶었지만 너무나 더워서 다음으로 미루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풍경들을 따라 마실길이 형성된 것 같았다. 다음에 도전!
  곰소에 도착해서 저녁에 증도에서 고기 구울때 같이 먹으면 좋을 것 같아 꼴뚜기 젓갈 작은 것을 하나 구입하고 인근 염전을 둘러보았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이 염전이 곰소 젓갈의 유명세에 한몫하고 있으니 지역민에게는 소중한 곳이리라.

 

 
   

 

  증도까지 국도를 타고 가기로 했다. 주변 풍경을 감상하며 가기에는 고속도로보다는 단연 국도가 좋을 수 밖에 없다. 다만 길을 좀 헤멜 우려가 있긴 하지만 나에게는 네비안내양이 있으니 든든하다.
  내려가다 문득 법성포를 들러보고 싶어졌다. 우리나라 굴비의 메카. 네비의 지시를 충실하게 따르며 법성포에 도착하니 자그마한 포구이다. 도로변에서 보이는 식당은 온통 굴비관련 메뉴. 굴비를 살 게 아니라면 오래 머물만한 동네는 아니지 싶어 다시 증도로 향했다. 그런데 내려가다 보니 백수해안도로라는 이정표가 계속해서 눈에 밟힌다. 해안도로면 아무래도 경치가 좋지 않을까 싶어 찾아갔다. 가보니 어랏~ 법성포 바로 건너편이다. 법성포에서 바로 가는 길이 없어 한참을 돌아가야 했다. 하지만 바로 눈앞에 아까 본 법성포가 한눈에 들어온다. ‘백수해안도로’에는 해안을 따라 나무데크가 설치되어 있어 해안절벽을 따라 산책할 수 있었다. 너무 더워 걷는 거는 패스... 선선할 때 와서 산책하면 아주 좋을 듯 싶었다. 집 주변에 이런 곳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곳이었다.

법성포 풍경

백수해안도로

백수해안데크

배다

해안

이곳도 더워서 패스

 

 

2. 증도에 들어서다.

 

  어느덧 세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이제 증도까지 무정차로 가면 얼추 시간이 맞을 듯 싶었다. 국도를 따라 계속 달려 지도까지 왔다. 지도는 예전에 현장 때문에 한번 온적이 있었는데 몰라보게 달라져 있었다.  교량을 지나 증도 입구에서 다른 팀과 통화를 해보니 아직 지도란다. 그래서 지도에 있는 위판장에서 보기로 하고 다시 돌아나갔다. 그런데 저쪽팀은 위판장을 그냥 지나쳐서 들어가고 있다는... 그래서 일단 가는 김에 위판장에 들러 횟감을 사갈게 없을까 둘러보았다. 그런데 대부분 민어... 가격도 만만치 않다. 이때는 민어가 너무 비싸 동네 주민들도 사기를 꺼려하고 있었다. 그냥 위치만 확인하고 다시 증도로 들어갔다.
  증도에 들어서면서 참 조용하고 작은 마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섬에 가면 있는 그런 마을. 그런데, 무척이나 깨끗하고 조용했다. 이 마을 어디선가는 예술가들이 조용히 살고 있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재빨리 짐을 풀고 차량을 이용해 얼른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다. 그래서 둘러본곳이 우전해수욕장, 생태박물관과 바로 인접한 야영장(?), 그리고 마지막으로 간조시에 차량도 진입할 수 있는 목섬. 이렇게 후다닥 둘러보고 다시 숙소로 돌아와 저녁에 대한 고민에 들어갔다. 결국 인접한 마트에서 장을 봐서 좀전에 둘러보았던 생태박물관 인근의 야영장으로 향했다. 후레쉬 불빛에 의지하며 열심히 고기를 구워가며 ‘좋다~’를 연발하며 허기진 배를 채워나갔다. 날씨가 좀 쌀쌀할 때 찾아오면 더욱 좋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 섬이었다. 언제고 근처를 지나면 하루밤 묵고 가고 싶은 곳이었다. 다행이 곰소에서 사간 젓갈이 나름 괜찮은 반응을 보였다. 나는 젓갈맛이 너무 강해 다른 맛을 집어 삼키는 것 같아 별로였는데... 아쉬운 마음에 숙소에 들어와서 다시 한잔 한후 취침!

 

우전해수욕장

 

야영장

 

생태박물관 내부

 

목섬에서 바다를 보며

 

목섬 연결로

 

부식과 식탁

 


3. 증도에서의 둘쨋날

 

  아침 나에게는 이른 시간에 부지런한 멤버들의 움직임 때문에 절로 눈을 떴다. 아침에 뒤편에 있는 산에 오르기로 전날 술자리에서 의견을 모은 탓이다. 산 이름은 모르겠지만 면사무소 뒷산이다. 전날 술 탓인지 힘겹게 그 야트막한 산을 올라서니 시야가 확 트인다. 역시 섬에서는 산에 올라가봐야 한다는 것을 다시한번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다. 잠시 쉬다가 곧바로 내려왔다. 밥먹어야지~ 짱뚱어탕으로 속을 풀며 술도 한잔~
 

숙소앞 식당

 

뒷산에 오르며

 

산에서 본 머울

 

한여름에 코스모스?

 

밑반찬

 

짱뚱어탕

 

  나를 제외한 멤버들은 해수욕장으로 서둘러 나갔다. 나는 방에서 티비보며 뒹굴기로 작정했다. 너무 덥다. 이 더운날에 바닷가는 내가 피하는 상황중 하나다. 방바닥에 누워서 창을 통해 바라보는 하늘이 어찌 그리 태평인지. 아마도 내가 태평이라 그리 보이나보다. 창문을 열어놓고 있으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 많이 덥지 않았다. 게다가 에어콘도 있어서 잠깐은 에어콘 신세도 졌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친구녀석이 얼굴이 벌개져가지고 방으로 들어섰다. 뭔가 필요해서 가지러 온 모양인데 땡볕에 걸어서 숙소까지 오는 동안 고생 좀 한 모양이었다. 다시 돌아갈 때는 결국 내 차키를 가지고 갔다. 그냥 나무그늘 밑에서 푹 쉴 것이지.
  방바닥과 씨름하는 게 지겨워질 때쯤 되니 어느덧 오후 4시를 넘어간다. 그때서야 움직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대충 챙겨 숙소를 나섰다. 아직 덥긴 하지만 이 정도면 버틸만하다. 슬슬 걸어가니 우선 짱뚱어 다리와 만난다. 갯벌위를 통과하는 다리인지라 아래는 전부 갯벌이다. 그 갯벌위에는 무수히 많은 작은 게와 짱뚱어가 수를 놓고 있다. 이 다리는 제법 길어서 길이면에서는 아쉬움이 없다. 그 다리위에서 안타까운 장면을 보게 됐다. 스마트폰으로 갯벌위의 생명체를 찍으려 했던 모양인데 아뿔사 툭~ 하고 뻘위로 떨어졌다. 옆에 있던 일행이 “내 그럴줄 알았다”하면서 면박을 준다. 말 그래도만 놓고 보면 그럴줄 알았으면서 방관한 자도 스마트폰의 죽음에 일조를 한게 아닐런지... -.-

  다리 끝부분에서 대여를 몽고식 천막(?)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곳을 임대해서 식사도 하고 휴식도 하고 그러는 것 같았다. 배가 조금 고픈터라 다리 끝에서 파는 짱뚱어 튀김을 사서 먹어보았다. 이 튀김은 짱뚱어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다. 머리부분은 씹기에 다소 억세지만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머리를 제거하고 튀기면 더 좋을 것 같기도 했다.
  여기서 멤버들이 있는 곳까진 소나무숲길로 이어져있는데 그늘길을 걷기 때문에 걸을만 했다. 바다옆의 소나무 길은 그 존재 자체가 묘한 쾌감을 준다. 그런데 이 소나무 숲길이 보기보다 길다. 아까 친구녀석은 이길 말고 모래사장을 걸어왔나 보다. 숲길로 왔으면 그렇게까지 힘들지 않았을텐데...

   
     
     

 

  두시간 여를 걸어서 어제 저녁을 해결했던 그 장소에서 일행과 합류했다. 모두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점심은 중국집에서 배달을 시켜먹었던 모양이다. 흔적이 주변환경과 조금은 어울리지 않았다. 슬로시티라는 이곳에서 배달음식이라니... 그래도 다들 맛있었다고 하니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저녁을 해결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증도에서 먹지 않으면 너무나 섭섭할 음식 민어회. 민어회를 기대하며 자리를 정리하고 일단 숙소로 복구하여 차 한 대로 보물선이 있는 곳으로 이동. 그곳에는 일몰을 감상하기 좋은 장소가 있어서 한참을 해가 떨어질때까지 지켜보았다. 그리고 나서 소단도에 들어갔다. 그곳에 있는 배모양의 식당에 민어회 가격도 물어볼겸 주변도 둘러볼겸 들어갔는데 경치가 생각이상으로 좋았다. 민어회 가격은 숙소앞 식당과 비슷했다. 편리함을 고려해서 숙소앞으로 가기로 하고 다시 숙소로 복귀.

 

   
     

 

  드디어 이번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맛, 민어회가 등장했다. 가격은 결코 싸지 않았다. 그래서 많이는 시키지 못하고 맛만 볼 정도로 시켰다. 민어회맛은 너무 담백해서 처음에는 맛이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나마 부레는 처음 먹을때부터 맛이 괜찮았다. 그러나 그 양이 너무 작아서 몇점 먹으니 휑~~~  그런데 신기하게도 회를 먹으면 먹을수록 감칠맛도 나면서 담백한 맛이 묘하게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질리지 않고 많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회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워낙 비싸고 제철이 워낙 짧아서 언제 또 먹어볼 수 있을런지 기약이 없다. 부족함을 낙지와 매운탕이 보충해주었다.
 

   
     

 


4. 증도를 뒤로 하고

 

  이튿날 아쉽지만 증도를 뒤로 하고 지도로 나왔다. 나오는 길에 위판장을 구경한다 길래 잠시 들렀다. 마침 민어 경매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경매는 대규모로 하는 것 같지는 않았고 배가 들어오면 그때그때 하는 것 같았다. 여전히 값이 비싸다고 한다. 올라가는 길에 새만금 방조제를 지나 보령인가에서 칼국수를 저녁으로 먹고 귀가. 새만금 참 길기도 하더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