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차이나 타운>
2009년 5월 25일 월요일
지금은 부천에서 살고 있지만 그전에는 인천에서 제법 살았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인천에서 둘러볼만한 곳에 항상 오르내리는 차이나타운을 가본적이 없다니... 아! 짜장면 먹으러 한번 갔었다. 오로지 짜장면 먹기 위해...
노무현 전대통령의 죽음으로 인해 꿀꿀하고 답답하기도 해서 차이나타운으로 나가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보통 어딘가를 가기 전에 인터넷에서 지도도 찾아보고 좀 해야하겠지만 차이나타운은 가깝고 몰라도 조금 헤매면 많은 시간을 들이지 않아도 충분히 둘러볼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고고~
국철1호선의 종점인 인천역에서 내려 횡단보도를 건너면 바로 차이나타운 입구다. 디카를 들고 나선 첫 번째 여행(?)인지라 사진기를 꺼내들고 찍어대는게 조금은 어색해서 한참을 사진을 찍지 않고 구경만 했다. 사진기를 들고 다니는 젊은(나도 젊다. -.- )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띈다. 맨 처음 사진을 찍어야만 할 것 같은 대상은 바로 이것.
삼국지벽화1 삼국지벽화2
제법 많은 양의 그림이 벽에 그려져 있었다. 삼국지 내용인데 가끔 모르는 내용도...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시티투어(?)인가 뭔가 하는 프로그램에도 여기를 보는 것이 한 부분을 차지하더군. 음식점만 있는게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해서 사진을 찍고 싶었나보다.
조금 더 올라가니 조그만 우편물 넣는 함이 보이는 데 처음보는 형태라 찰칵! 저렇게 높이 달아 놓으면 집배원이 우편물 넣기가 조금 고달플듯 싶다. 제목은 모르겠지만 영화에서 본것 같긴 하다. 바로 옆에 표지판이 있는데 월미관광특구 라고 써있는게 조금 이상했다.
우편물 함 표지판
우편물함과 표지판 사이에 내려가는 계단이 주욱 펼쳐져 있고 그 곳에 공자상이 크게 자리하고 있다. 공자가 중국을 대표하는 인물이기에 세워놓았으리라... 아래로 내려가서 찍으면 정면이 보일텐데 귀찮아서 뒤에서 바로 찰칵! 정면은 나중에 길을 왔다리 갔다리 하다보니 저 계단 밑에 가게 되어서 확인할 수 있었다.
중국음식점들이 모여있는 곳 주변으로 돌다보니 시끄러운 음악이 들리고 공원이 나타난다. 공원 너른편에서는 빨간옷의 아줌마들이 '헛둘헛둘' 하며 에어로빅 비슷한 것을 하고 있고 플랜카드에는 ‘인천방문의 해. 문화예술한마당’ 이라고 써있다. 결국 행사의 주된 내용은 노래자랑이다. 쯥~ 이곳을 넘어가면 자유공원과 신포동이 나오나 보다. 자유공원이 이곳에 있었구나 싶다. 그 말많던 맥아더장군 동상이 저곳에 있겠지만 오늘은 굳이 거기까지.... 발길을 돌려 다른 방향으로 내려오면 다시 중국집들이 많은 곳으로 오게 된다. 내려오는 길 중간에 한미수교백주년기념탑을 만나게 되는데 나도 기념할겸 한컷 담았다.
공자상 빨간옷 아줌마들 한미수교100주년기념탑
내려오다 문을 하나 만났는데 이문 근처에서 촬영을 하고 있었다. 공중파는 아닌 듯 싶고 대학동아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선?문 이라고 써있는데 가운데 글자가 좀 어렵다. 꼭 알아야 할 필요성 못느껴 패스.
내려가는 계단에서 문을 통과해 아래에서
이 계단을 계속 내려가면 보통 사람들이 차이나타운 하면 떠오르는 중심가가 나온다. 사방에 중국음식점들이 즐비하다. 특히 사진에 보이는 삼거리(좌측으로도 길이 있다.)에는 3-4층 되는 음식점이 자리하고 있다. 논란이 있긴 하지만 한국에서 짜장면을 제일 처음 만들었다고도 하는 공화춘이 사진의 11시 방향에 간판이 보인다. 계단 좌측에도 큰 중국음식점이 있는데 ‘연경’이었던거 같다. 규모가 상당한 음식점이다. 주차장도 건물내에 있었던 듯 했다. 오늘 나같이 혼자 움직이는 사람이 들어가기엔 조금 주저될 정도이다. 우리가 통상 생각하는 중국음식점이 아니다. 확실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규모가 큰 중국음식점의 사장은 중국사람이 아니라 한국사람이라고 한다.
계단 끝에서 본 차이나타운 중심가
계단 끝까지 내려가서 역시 삼거리쪽이 아닌 우측으로 발길을 옮겨보았다. 차이나타운을 알리는 표시중국음식점 앞의 경비원(?). 차이나타운을 알리는 간판이 조금은 생뚱맞는 곳에 있다. 이쪽은 차이나타운의 입구가 아닌듯 한데... 음식점앞에 진시황 무덤에서 본듯한 조각상이 떡 버티고 있는 곳도 있다. 조금 더 들어가니 제법 오래된 건물이 보이는 데 지붕에 그 용도가 무척이나 궁금한 것이 있다. 저런건 못본거 같은데 대체 어디에 쓰는 건지.... 예날식 집인 듯한 건물의 지붕엔 우리의 12지신 상을 연상케 하는 조각들이 서있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분명 우리의 전통 형식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 느껴진다. 느낌이... ^.^
계속 걷고 때로는 헤메고 하다보니 어느새 날이 어두어지려 한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다. 음식점마다 호객꾼으로 보이는 사람이 한두명씩 나와 있었는데 아무도 호객을 안한다는 점이다. 그저 자기 집으로 들어오는 사람에게만 안내를 하는 듯 했다. 지나가는 사람 팔을 붙잡거나 말로 유혹하는 게 전혀 없다. 그 사람들의 정체는 뭔지...
이곳에는 밴뎅이 골목도 있다. 인천역에서 보았을 때 우측에 조그만 골목이 있는데 밴뎅이를 파는 몇 개의 식당이 있는데 소주한잔 하기로는 그만이지 않을까 싶었다.
배가 고파 이제 식당으로 들어갔다. ‘자금성’이었던거 같다. 다리는 너무 아프고 배도 고플만큼 고픈 상태였다. 제법 큰 중국집이다. 실내에는 가족단위의 손님들이 많이 있고 혼자 들어온 이는 역시 나뿐! 음식이 별로 비싸보이진 않았지만 요리는 제법 비싼 것도 있다. 한가지 눈길을 끈 것은 자금성,태화원,중화루 라는 음식점 이름이 메뉴판 표지에 새겨져 있는 것이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내가 선택한 메뉴는 ‘향토짜장면’. 다음에 또 간다면 그냥 짜장면 혹은 짬뽕을 먹으리라. -.-
오래된 건물
<동인천역, 신포시장>
2009년 6월 30일 화요일
동인천역의 ‘홍성각‘의 짬뽕이 맛있다는 말을 듣고 먹어보러 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다. 홍성각은 화요일 휴일이다. 동인천역 주변은 철거가 한창이다. 조만간 이런 모습도 사라질 운명이다. 옛 정취를 아쉬워하는 이들도 많으련만... 시장기는 신포동쪽에 있는 ‘신성루’에서 짬뽕에 고량주. 신포시장은 외국인들도 제법 보인다. 인도사람을 많이 봤다. 제일 유명한 곳은 아마 닭강정집인가보다. 퇴근시간이라서 그런지 줄이 길다. 신포닭강정이 원조집인데 맞은편집도 원조라고 써놓았다. 같은 집인가? 어쨌든 줄은 양쪽이 엇비슷하다. 그래도 원조집이 조금 더 많다.
<동인천역, 월미산>
2009년 7월 1일 수요일
‘홍성각‘의 짬뽕맛이 너무 궁금하여 K씨를 꼬득여 다시 갔다. 먼저 홍성각. 탕슉과 짬뽕. 짬뽕은 면에 양념이 잘배었다고 해야하나. 면만 먹어도 국물맛이 난다. 무엇보다 화학조미료가 별로 안들어간것 같다. 뒷맛이 좋다. 탕슉도 아주 부드럽고 튀김옷도 얇아서 좋다. 턍슉을 찍어먹는 소스가 케첩색깔이 아니다. 맛도 깔끔. 담에는 유산슬을 먹어보라고 사모님이 권한다. 사장내외는 힘들어서 조만간 관두겠다는 말도 한다. 아~ 그럼 안되는데... 이집은 대부분 단골이다. 한번 들려보면 이곳을 지날 때 안들어가고는 베기기 어려울 듯 싶다. 배도 부르고 월미산에 갔다. 일반인에게 개방이 된게 얼마 안된다는 소식을 인터넷에서 보았다. 산은 그냥 산책하는 수준. 그래도 월미도에 가볼곳이 또하나 생긴것이 반가웠다. 아주 오랜만에 카페에도 들어가봤다.
<홍성각, 수도국산박물관, 자유공원>
2009년 7월 26일 일요일
친구 L의 직장동료 3명의 인천방문에 동참. 정작 친구 L은 그 무리에 없었다. 우선 ‘홍성각’에 가서 배를 채운다. 사실 이곳이 너무 맛있다고 아주 자랑을 해놓았던 터라 내심 기대에 못미치면 어쩌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이번에는 류산슬. 류산슬을 먹고나니 이집의 메인메뉴는 짬뽕이 아니라 유산슬 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모두들 만족. 배 빵빵~
다음은 근처의 수도국산 박물관. 근처 달동네의 모습을 모아 박물관을 만들어 놓았다. 달동네 박물관 답게 제법 고지대에 자리하고 있어 다리가 조금 수고해야 한다. 500원이던가 하는 돈을 지불하고 둘러보았다. 옛날 시골 초가집에서 살던 생각이 많이 난다. 어렸을 때라 많은 기억은 없지만 그래도 박물관에서 마주하는 풍경이 그리 낯설지 않다. 박물관 앞에는 분수도 있고 제법 전망도 좋다. 물론 죄다 인공적인 구조물만 보일뿐이지만...
이곳을 내려가서 자유공원에 올랐다. 인공수로도 있어 발을 담글수도 있었다. 자유공원은 주변 시민들이 쉬기에 괜찮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말이어서인지 사람이 북적대서 조금 소란스러웠다. 집으로 가는 길에 송내역에 있는 불닭을 먹었다. 어찌나 맵던지... 아마 몇몇은 고생을 좀 할거다 라고 생각했는데 다음날 나도 조금 고생했다.
<인천대공원에서 소래해양생태공원길>
2009년 12월 19일 토요일
버스를 타고 인천대공원에서 내려 소래까지 길을 걸어본다. 그런데 이 코스는 주로 자전거로 하이킹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걷는 사람은 별로 없었고 더구나 날이 추운탓인지 하이킹하는 사람도 많지 않았다. 수도권해양생태공원까지는 그리 볼게 없는 길이다. 장수천 옆을 걷게 되는데 주변에 도로가 있어서 소음이 귀에 거슬렸다. 게다가 제 3경인 고속국도 공사중이라 가는길이 어수선했다. 차량이 이동하는 구간도 있어서 그냥 도심에 이런 길이 있다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생태공원 입구에서부터는 제법 걸을만 했다. 길도 흙길이라 분위기도 있었다. 좌측에는 공원도 조성되어 있어서 내부를 산책할 수도 있다. 이곳을 벗어나면 소래포구로 이동할 수 있다. 일행이 있었다면 회라도 한접시 했겠지만 혼자라 그냥 생선구이로 배고픔만 면했다. 귀가는 버스를 한번 갈아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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