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여행

내소사, 채석강, 매동마을(2009. 11. 6 ~ 7)

낚시캠핑 2010. 9. 30. 12:38

부안 내소사, 채석강, 남원매동마을, 노고단입구

2009년 11월 6일 금요일

 

1. 출발

 

  전에 OO연구소에 근무하던 시절에 회사 동료와 별보러 갔다가 들렀던 적이 있는 내소사에 가보기로 했다. 가는 길에 채석강도 들러보고 전주에 있는 초등학교 친구를 만나서 유명한 전주 막걸리 골목도 가볼참이다.

 

2. 내소사

  평일이라 그런지 도로는 한산한 편이었다. 회사에 잠시 들렀다가 오후에 주욱 달려 내소사에 도착하니 3시경. 바로 주차장에 차를 세운 후 절 입구로 향했다. 날씨는 둘러보기에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내소사는 입구에서부터 사람을 차분하게 받아주는 느낌을 준다. 좌우에 펼쳐있는 전나무들이 위압적이지도 않으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는다. 입구가 보일때쯤 예쁘게 물든 단풍나무도 볼 수 있다. 조금만 더 일찍 왔더라면 고운 단풍의 절정을 맛보았을텐데 조금 아쉽다. 길옆에 대장금 촬영장소도 보인다.

<내소사 입구로 향하는 길위에서>

 

  경내에 들어서면 아담한 내소사가 반긴다. 첫인상은 고풍스러우면서도 따스한 느낌을 준다. 여러 전각들은 시간을 고스란히 간직한채 찾는 이들을 맞는다. 대웅전의 처마, 대들보, 서까래 등등에 있는 조각들을 보면 옛선인들의 장인정신이 그대로 느껴진다. 또한 사찰을 참으로 잘 관리해왔다는 생각이 들어 방문자로서 고마움을 느낀다. 사찰을 찾다보면 고즈넉함을 방해하는 스피커음도 들리지 않았던 거 같다. 대웅전에 있는 문살의 꽃무늬는 많은 사진작가들의 카메라에 담기는 유명소품이다. 가까이서 보면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든다. 처마밑에 있는 커다란 벌집을 보면서 ‘아~ 이곳이 절이었지?’ 하는 걸 새삼 깨닫게 해준다. 사시사철 풍경은 변하겠지만 변함없이 따스하게 방문객을 맞아줄거 같은 믿음이 든다. 절내 건축물과 주변의 산과 나무들의 조화가 더없이 따스하다.

 

 

 

 

 

 

 

 

<내소사 경내 풍경>

 

2. 채석강

  채석강에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채석강 주변에 다다르고 보니 주차요금을 따로 받는다. 잠깐 볼건데 아까웠다. 그런데 네비아씨는 주차장이 아닌 다른곳으로 인도한다. 옳다구나 하고 지시를 따라 차를 몰았다. 조그마한 언덕을 넘어서니 주차할 공간이 있다. 그곳에 세워두고 이정표를 따라 올라가니 정자모양을 한 카페가 나온다. 잘못 들어선듯 싶다. 올라가면서 몇몇 사람들을 만났는데 그중에는 "예수믿고 구원받으세요" 라고 속삭(?)이는 사람도 있었다. 정말 속삭였다. 지금 생각하면 왠지 모르게 웃음이 나오면서 한편으론 여행객을 배려하는 마음을 느낄수 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카페는 채석강 바로 위에 있었다. 이날은 결국 채석강을 거닐어 보지 못하고 발길을 돌렸다.

  슬슬 배가 고파오고 이젠 식사와 숙박을 해결할 시점이 되었다. 그래서 전주에 있는 초등학교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내가 향할 곳을 설명듣고 전주로 출발했다. 부안에서 전주는 제법 시간이 걸리는 거리였다. 게다가 퇴근시간과 겹쳐서인지 전주 시내에서 교통체증에 잠깐 시달리기도 했다. 친구는 고맙게도 숙박도 터미널 근처에 예약을 해주었다. 그리고 중학교 동창인 친구도 나왔다. 이 친구는 전주에서 건축인테리어 쪽에서 일하는 듯 했다. 헤어지기 전까진 그 친구를 기억해내지 못했다. 막걸리를 마시고 나서 탁구도 한판 쳤지만 서비스에서 완전 제압당하는 바람에 패하고 말았다. 다음에 설욕하리라. 그런데 아마 쉽지는 않을듯 싶다. 평화동인가 하는 곳에서 막걸리를 먹었는데 이곳은 막걸리 골목이라 부르기엔 막걸리집이 너무 적은 동네였다. 그래서인지 한가롭고 사람도 그리 많지 않았다. 그리고 인터넷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막걸리 골목에 그 이름이 없었던 듯 싶다. 그래도 동네 주민이 추천하는 곳이니 나름 괜찮은 집일 거다. 주전자당 15,000원 인가 했는데 안주가 한 3만원어치는 되는 거 같다. 식사겸 술도 해결하는 데는 이만한 집도 없다 싶다. 즐겁게 마시고 숙소에 들어가서 잠들었다.

 

               여기가 무슨 항인지???                                  채석강 바로위에서                                      전주 막걸리집 셋팅 후

 

3. 지리산 둘레길 매동마을

 

  어제 마신 술을 해장하러 왱이콩나물해장국집으로 향했다. 이곳 역시 친구가 추천해준 집이다. 콩나물 해장국이 왜 유명한지 알 수 있었다. 왱이콩나물은 콩나물의 한 종류라고 한다. 시원하게 해장을 하고 막걸리를 먹었던 집 근처로 향했다. 그곳에 차를 세워두었기 때문이다. 그냥 집으로 향하기엔 아쉬워 어디로 갈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지리산 둘레길의 시작점이라 할 수 있는 남원 매동마을에 가보기로 했다. 이곳은 매스컴에도 자주 소개된 곳이라 도보여행자들에게는 꽤 유명한 곳이다. 다행히 네비게션에도 나와 있어 가는 길은 큰 문제가 없었다. 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진 곳이라 그런지 민박집도 많고 찾아오는 사람도 많았다. 한가지 흠이라면 주차장이 부족해보였다. 마을 주변만 둘러보기로 하고 슬슬 걷기 시작했다. 어제 술을 한잔 한 탓인지 발걸음이 무척이나 무거웠다. 마을 뒤를 지나서 도로변으로 내려왔는데 내려오는 도중에 길을 잘못들어서기도 했다. 그 짧은 길을 걸으면서도 길을 잘못들어 고생한 것을 생각하니 웃음만 나왔다. 눈앞에 보이는 도로로 내려가는 길이 보이지 않았다. 나중에 다시 돌아나오면서 잘못들어선 길을 보니 그곳엔 벌통이 여러개 눈에 띄었다. 끝까지 그길을 고집했으면 벌들과 조우할 뻔 했다.

  시간도 남고 해서 근처의 노고단을 한번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차가 거의 노고단 근처까지 갈 수 있어서 노고단은 언제라도 갈 수 있을 듯 싶다. 그런데도 너무 힘들어서 결국 시간과 체력의 한계로 노고단 정상은 가보지 못하고 전망대까지만 둘러보았다. 그리고 집으로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