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풍명월(충북 제천)
2010년 3월 26일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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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풍면에 도착을 한 건 해가 거의 질 무렵이었다. 도착하자마자 민박집을 하나 잡았다. 왜 민박집은 현금을 달라고 하는 집이 많을까? 물론 세금때문일거다. 특히 좀 깎으면 거의 그렇다. 물론 그렇지 않은 곳이 있긴 하지만... 하여튼 민박집을 잡고 인터넷으로 미리 봐둔 식당으로 가려고 했지만 생각외로 날이 많이 어둡고 외진곳에 자리하고 있는 듯 했다. 술도 한잔 해야했기에 차를 두고 가야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걸어서 한 30분이면 될 것 같긴 했는데 조금 고민하다 그냥 근처에서 삼겹살로 해결하기로 했다. 삼겹살은 맛있었는데 가격이 비싸다. 그래도 맛있게 먹고 횟집에서 송어회를 좀 포장해다가 민박집 안에서 2차를 했다. 배가 불러서인지 영월의 송어회에는 조금 미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다음날 아침 밤새 내가 코를 많이 골았나보다. 자면서 옆사람에게 폭행(?)도 가하고 그랬나보다. 살을 빼야 하는데 참 그것이 그리도 어렵다. 눈을 뜨고 일찍 인근의 정방사로 향했다. 아주 자그마한 사찰인데 운치가 있다. 지나는 길에 둘러볼 만하다. 내려와서 ‘솟대문화공원’도 들러보고 오늘의 메인 공략지점인 드라마셋트장으로 이동했다.
이곳에서는 일지매를 촬영했던 장소로 꽤 규모가 있다. 그런데 조금 관리가 허술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지저분한 곳도 눈에 띄였다. 셋트장 안에는 주막이 있어서 배도 채울겸 들어갔다. 점심때가 다 되도록 아무것도 먹지 않았기에 배가 고팠다. 그곳에서 파전과 동동주를 먹고 있는데 일본인 관광객이 들어왔다. 일행중 한명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으로 몇마디 나누기도 했다. 참 아는 사람도 많고 할 줄 아는 것도 많은 분이시다. 그 일본인 관광객은 ‘이준기’ 팬이란다. 배우 한명이 바다 건너 넘어오게 하는 힘이 있는게 신기하기도 하다.
셋트장은 제법 넓고 ‘수몰역사관‘ 하고도 연결되어 있어서 돌아보는데 시간이 제법 걸린다. 셋트장 위쪽으로는 수몰된 전통 가옥을 복원해 놓은 곳도 있고 수몰된 지역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전시장도 있다. 돌아보는 중간에 비가 와서 매표소에 말을 하고 나와 차에서 우산을 꺼내들고 다시 들어가기도 하는 헤프닝도 있었다. 다 돌아본 후 유람선도 타볼 요량이었지만 비가 오는 바람에 유람선은 다음 기회로 미루었다. 시야가 좋을 때 와서 한번 타보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는 제천으로 다시 이동해서 가장 오래된 저수지라고 하는 ‘의림지’에 갔다. 그런데 가는 길에 대형 사고를 당할 뻔 했다. 골목에서 차 한 대가 조금 망설이더니 대로변으로 차선 전부를 가로질러 유턴하려고 했던 것이다. 선두에서 달리던 나는 강한 클락션 소리와 함께 급히 브레이크를 잡아야만 했다. 사전에 그 차를 골목에서부터 인지했기 때문에 간신히 사고는 피할 수 있었다.
의림지는 정말 오래된 저수지고 또 유원지여서 그런지 물은 제법 오염이 된 것 같아 보였다. 어디로 갈지 조금 망설이다 안내센터에 들어가니 아무한테나 주지 않는다고 하면서 문화해설사가 쓴 제천에 관한 책을 한부 준다. 제법 두꺼운데 읽을려면 시간을 따로 내야 할 것 같았다. 저수지를 한바퀴 돌아보는데 저수지 주변의 소나무도 저수지만큼이나 연륜과 품위가 있어보였다. 의림지는 따로 시간을 내서 볼만한 곳은 아닌 것 같고 지나는 길에 둘러보면 괜찮은 곳 같다.
이곳에서 개 한 마리가 저수지안에 들어가서 나오지 못하고 비를 맞으며 떨고 있는 상황을 목격하게 되었다. 참 안쓰럽게 보이고 그 주인이 누구인지 보고 싶기도 했다. 어쩌면 주인이 없는지도... 우리가 그곳을 떠날 때 119 구조대원들이 개를 구조하는 듯 보여 조금은 안심이 됐다.
어디론가 또 발걸음을 옮기고 싶었지만 일행의 스케줄 때문에 그냥 집으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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