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진 소돌마을, 휴휴암, 어성전, 낙산사, 아바이마을, 숲체원
2010년 4월 2일 금요일-4일 일요일
1. 출발
주문진 소돌마을에서 자연산 회를 먹자고 K씨 유혹, 회사에서 출발
2. 소돌마을
소돌마을에 먼저 도착했다. 이곳은 방파제에서 동네 주민들이 빠알간 고무대야에 그때 그때 나는 자연산화를 관광객에게 팔고 있다. 이곳에는 외지에서 들어오는 바닷고기가 없다고 한다. 온전히 이 동네에서 잡히는 자연산만 취급한다고 한다. 그렇기에 양식은 있을 수가 없다고 한다. 자연산 해산물이 급격히 줄어가는 마당에 굳이 자연산을 고집하고 싶지는 않지만 몇 년전에 L과 같이 왔을 때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하다고 생각되어져서 다시 찾게 되었다. 맛도 맛이지만 횟감용 생선을 고르고 옆의 천막식당에서 바다를 벗삼아 먹는 분위기가 좋아서 다시 찾은 듯 하다 하다.
조금 있자 K가 도착을 했고 입구에서 제일 가깝게 위치한 지혜엄마(복성호)네에서 횟감을 고른 후 매운탕이 현철네가 맛있다는 말에 현철네로 향했다. 이 때 숙소를 먼저 정했는지 아니면 회를 먹고나서 숙소로 이동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무튼 해삼 몇 마리와 정확한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 3종류(?)의 회를 안주삼아 소주를 거나하게 마신 후 취침.
다음날 일어나서 인접한 주문진항으로 이동했다. 주문진항은 바로 옆이다. 주문진항 가기 전 새로운 형태의 레포츠(?)를 볼 수 있었다. 타보진 않아서 모르겠지만 케이블을 해변과 인접한 언덕사이에 설치하여 바다위를 날수있게 만든 것 같았다. 아래에서 보기엔 ‘저게 재미있을까?’ 라고 생각이 들었지만 실제로 타보면 어떤 느낌일지는 알 수 없다. 주문진항에서 선지해장국집이 있길래 들어가서 속을 풀었다. 아~ 이집 해장국은 완전 비추!
주문진항은 자그마한 항인데 예전에 왔을때하고는 어딘지 모르게 많이 달라보였다. 하기사 10년이 넘는 세월이 흘렀으니 변하지 않았으면 그게 더 이상한 일이겠지. 기억에 남는건 지금까지 본 것중 가장 큰 문어가 비좁은듯이 대야에 담겨있는 모습, 그리고 청어가 20마리에 만원한다는 점. 어쩌면 배가 들어올 시점엔 훨씬 활기가 있었으리라.
다시 소돌마을로 와서 이곳이 유명해진 아들바위 있는 곳을 둘러보았다. 바위들이 참 신기하게 생겼다. 바닷물에 침식작용을 일으킨 듯 보이는데 제법 높은 바위도 반들반들하게 침식이 되었다. 파도가 저리 높이 쳤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바닷물이 아닌 대기에 의한 풍화작용탓일까? 그런데 이런 곳을 보게 되면 정말 허용해서는 안되는 것이 바위에서 음식을 먹는 행위일 듯 싶다. 왜들 그러는지 모르겠다. 손바닥에 회를 얹어서 먹을수는 없으니 분명 그릇이 필요할텐데 대부분 일회용을 사용할 거고 일부는 바다로 들어갈 것임에 틀림없다. 여행지는 조금 불편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요즘들어 많이 든다.
쉬엄쉬엄 이렇게 둘러보기만 해도 반나절은 족히 걸린 것 같다. 주변의 해수욕장도 있고 하니 조금 걷다보면 한나절도 금방 지나갈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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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돌마을, 주문진
3. 양양 휴휴암과 법수치계곡
바다가 보이는 휴휴암으로 향했다. 네비양 말을 잘 따라서 도착한 휴휴암. 눈앞에 바다가 보인다. 그런데 휴휴암은 생각보다 손을 많이 댄 느낌이다. 고즈넉함은 별로 느끼지 못했다. 대신 눈앞에 펼쳐진 바다는 참 시원하다.
어제 숙소근처에서 저녁에 맥주를 사기 위해 들어간 마트직원이 일러준 곳을 찾기 위해 38선휴게소에 들르기로 했다. 점원이 정확한 지명을 기억하지 못해서 다시 확인해야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그곳은 법수치계곡. 점원 말로는 팔뚝만한 송어가 놀정도로 좋단다. 그런데 38선휴게소에서 확인한 지명은 어성전계곡. 이 계곡의 최상부가 법수치계곡이다. 이곳은 해수욕장이 워낙 많아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다로 가는 모양이다. 어성전 계곡은 생각보다 개발이 많이 되지는 않았다. 사실 개발하기에도 수월치는 않아보였다. 어성전계곡의 물은 정말 깨끗했다. 꽤 깊어보였는데도 바닥이 보일정도였다. 우리 둘은 가는 내내 ‘돈있는 놈들은 좋겠다‘를 계속 뇌까리며 갔다. 펜션은 어찌 그리도 탐나게 지어놨는지... 수량도 풍부해서 물흐르는 소리가 시원하다. 돈만 있으면 이곳에 집 한칸 장만해서 가끔 낚시도 즐기고 바다도 나가고 하며 살면 참 그만일 것 같다. 특히 솔향기민박(033-673-1173)은 흙집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다음에 오게 된다면 이곳에 한번 머무르고 싶다. 가보진 않아서 내부 시설은 알 수 없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곳에서 ’부연마을‘이라는 곳으로 트래킹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부연마을은 정말 오지마을이라고 불리우는 곳이다. 기회가 된다면 가보고 싶은 곳이다.
어성전 계곡을 나와서 이번에는 낙산사로 향한다. 화재로 소실된 후 복원이 거의 끝났다는 소식을 접했는데 사실 낙산사는 처음이라 화재전이 어땠는지는 기억에 없다. 사진을 찾아보면 알 수 있겠지만.... 낙산사는 규모가 제법 큰 절이었다. 주차장이 좀 애매한 곳에 위치하고 있어서 나중에 주차장을 찾을때 한참을 헤매었다. 사실 절은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흥미를 느끼려면 사전에 역사적 의의등을 조사하고 와야 할 것 같지만 계획이 워낙 없는 상태에서 오기 때문에 절은 그저 대충 둘러볼 뿐이다. 대신 절을 끼고 있는 주변 경관 등은 관심이 많이 간다. 어쩌면 한결같이 그렇게 경치가 좋은 곳에 터를 잡았는지 신기할 때가 많다. 낙산사에서 보는 바다 역시 시~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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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휴암, 법수치계곡, 낙산사
4. 아바이마을
이제 속초 아바이마을로 향한다. 말로만 듣던 갯배를 타보고 싶었다. 갯배는 요금 200원. 인력으로 순식간에 건너편에 도달한다. 우리는 갯배를 타고 건너편에 가서 생선구이를 먹었다. 어찌나 맛있게 먹었는지 배가 고팠나? 생선이 많이 나는 철이 아니라서 맛있는 생선이 별로 없다는 사장의 말이 괜한 겸손으로 들린다. 생물을 구워먹는 맛은 정말 술을 마구 부르는 맛이었다. 오히려 회로 먹는 것이 아까운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였다. 그쪽에서 숙박을 하기가 용이치 않아 다시 갯배를 타고 아바이마을로 넘어와서 갯배펜션(지금은 식당으로 변신)에 방을 잡고 방바닥과 대화를 하다 바로 옆의 다신식당으로 향했다. 이곳에서 아바이순대와 동동주를 먹었다. 옆테이블의 주문이 엉키는 바람에 냉면 두그릇을 공짜로 먹기도 했다. 아마 생선구이를 먹지 않았으면 이집의 음식도 훨씬 맛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배가 아직도 든든한 상태에서 먹었다. 역시 저녁에는 맥주를 사들고 가서 마무리.
다음날 다신식당에서 순대국밥과 가릿국으로 해장하고 집으로 고고~
아~ 집에 가는 길에 횡성의 숲체원에 들렀다. 아직 꽃이 필때가 아니어서 그런지 조금은 아쉬운 숲길이었다.
아바이마을, 숲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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