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9일 금요일
1. 무창포 쭈꾸미 축제
얼마전 회사 회식을 분당의 쭈꾸미 전문점에서 했는데 그 맛이 너무 좋아서 산지에서 먹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특히 샤브샤브.... 회사에서 오후에 부리나케 정한 여행지 무창포. 단지 쭈꾸미를 먹고 싶어 향했다. 도착하니 어느덧 해가 저물고 있었다. 무창포에서 합류하기로 한 k는 꽤 먼거리를 달려 1시간 정도 늦게 도착했다. 일단 주차장 바로 옆의 민박집에 숙소를 잡았다. 그리고 바로 축제장으로 갔다. 주변의 횟집이나 식당에서도 쭈꾸미는 팔고 있었지만 축제장 한켠에 천막을 쳐서 마련한 먹거리장터로 향했다. 식당과 장터가 맛이 큰 차이는 없겠지만 분위기는 차이가 있을터였다. 그런데 이날이 축제 마지막 날이라는 것....
쭈꾸미 맛은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아마도 시기가 약간 늦은 듯 했다. 기대를 너무한 탓도 있겠지만 생각만큼 맛있지는 않았다. 그래도 배가 터지게 먹고 장터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배를 꺼트려야겠다는 일념으로 노래방을 찾아 들어가서 노래를 온 힘을 다해 불러제끼고 도다리매운탕을 먹었다. 너무나 배가 불렀지만 그래도 명색이 주꾸미&도다리 축제인지라 맛이라도 봐야하지 않겠나 싶어 무리를 했다. 거기에 고진감래주라는 술을 조제(?)하여 양껏 마셔댔다. 그리고는 취침.
무창포 쭈꾸미 도다리 축제
다음날 눈을 뜨고 나니 또 정해진 목적지가 없다. 해서 이번에는 계속 먹어보자는 심산으로 전주로 고고~ 우선 전주의 유명한 ‘왱이콩나물해장국’집을 네비에 찍고 해장하러 출발~ 한참 내달려 해장국집에 도착하여 들어서니 사람들이 꽉 들어찼다. 들어찰만한 집이라는 생각이 든다. 해장국으로 이만한 맛을 보기는 참 어렵지 않나 싶다. 마침 한 테이블이 비어서 바로 자리를 잡고 주문할 수 있었다. 시원하고 맛깔스런 콩나물 해장국을 먹고 인근의 '경기전'으로 향했다.
경기전은 그냥 도심속의 조용한 공원같은 느낌이었다. 경기전을 나와 한옥마을을 천천히 돌아보았는데 아마 반정도 돌아본 것 같았다. 한옥마을은 꽤 넓어서 구석구석 다 볼아보려면 제법 시간을 할애해야 할 것 같았다. 다리도 아파 돌아보기를 그만하기로 했는데 아직 술마시기엔 이른 시각이었다. 그래서 순창에 잠깐 들러보기로 했다. 생각보다 가까운 거리는 아니었다. 어렸을 때는 그렇게 전주가 멀다고 느끼지 않았는데 직접 차로 돌아보니 제법 먼 거리였다. 고향인 팔덕의 강천사에 먼저 들렀다. 어렸을 때 소풍은 모두 이곳으로 왔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주차요금을 받고 있다. 시간이라도 넉넉했으면 들어가보았겠지만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입구에서 그냥 차를 돌렸다. 그리고 간곳이 순창의 고추장마을(?). 제법 규모가 컸고 온통 고추장 파는 집들이 모여있었다. 어렸을때 떠나온지라 이곳을 오기는 처음이다. 이곳에서 마늘장아찌를 하나 사들었다. 굴비장아찌가 탐났지만 너무나 비싸서 포기.
순창읍내를 향해 차를 몰아갔다. 직접운전하지 않고 조수석에서 구경하면서 가니 참 편하고 좋더만.... 순창읍내 뒤편으로 천이 하나 흐르는데 이름은 잘 모르겠다. 나중에 지도로 확인하니 양지천인데 이 천은 팔덕의 경천(지도로 확인한 다음 알았다.)이 양지천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이 천변으로 벚꽃이 한창이었다. 뜻하지 않는 풍경에 기분이 좋아진다. 장터에 들어서니 예전에 와봤던 장터하고는 어딘지 많이 달라졌다. 아주 낯선 동네였다. 그리고 제법 크기도 컸다. 객지에 왔으니 기념으로 로또 구입. 바로 전주 중화산 1동에 정한 숙소로 돌아왔다. 숙소는 순창으로 가기 전에 미리 정해놓았다.
숙소에 차를 세워두고 전주여행의 일차목적인 막걸리를 먹으로 고~ 일단 택시를 잡아타고 삼천동으로 가자고 했다. 그리고 기사한테 어디가 제일 괜찮겠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녹주막걸리’가 좋다고 해서 그리고 향했다. 사실 막걸리집은 각 집마다 안주가 다 다르고 특색이 있어서 어디가 딱 좋다라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그래도 일단 기사아저씨를 믿고 ‘녹주막걸리집’으로 향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냥 보통이다. 우리는 한주전자만 먹고 나왔다. 솔직히 둘이서 먹기에는 한주전자도 많다. 안주가 너무 많다. 막걸리집을 가려면 네명정도가 적당한 듯 싶다. 그래서 막걸리를 추가할 때 나오는 안주도 맛보면 훨씬 재미가 있겠지. 배가 벌써 너무 부르다. 아무리 먹어도 리셋을 하면 배가 다시 꺼지는 그런게 있으면 싶은 곳이 바로 전주인 것 같다. 소화도 식힐겸 원래 가려고 했던 ‘사랑채막걸리’집이 있는 곳으로 향했다. 이쪽은 막걸리집이 여러군데 있는데 원조격인 용진집도 이곳에 있다. 그러나 우리의 눈을 사로잡는 곳이 있었으니 이름하여 ‘OOO막걸리’집이었다. 다음에 내가 갈때 조금이라도 사람이 적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상호는 비밀로 한다. 사람이 바글바글 빈자리가 없어보였다. 이름에 ‘OOO’이 들어가서 호기심(?)을 자극하긴 하지만 내부를 살펴보면 별다른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는다. 이렇게 사람이 많은 이유가 뭔지 정말 궁금했다. 배만 부르지 않으면 당장 들어가겠지만 너무 배가 불렀다. 우리가 그곳에서 기웃거리는 사이에도 몇몇 일행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곳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담에 꼭 가봐서 이유를 살펴볼만한 집이다. 한가지 이곳에 올때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아까 그 기사가 알려준 집 중 효자동의 ‘홍도주막’을 걸어서 가보기로 했다. 그런데 길가엔 사람들이 없다. 전주도 도시이건만 왜 사람들이 없는지... 그러고 보면 서울은 정말 대단한 도시이다. 그야말로 불야성이니... 서울에 비하면 전주도 그냥 시골인 것이다. 어쨌든 감으로 가다가 지나가는 아주머니한테 효자동을 묻고 그야말로 감으로 계속 걸었다. 걸으면서도 긴가민가 하면서 '이러다가 딱 찾으면 우리는 정말 대단한 사람들이다' 이야기 하면서 걸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우리는 ‘홍도주막’을 발견했다. 그것도 큰길가에 있는 집이 아니라 약간 안쪽에 살짝 숨어있는 듯한 그집을 말이다. 우리는 발견하고 반사적으로 하이파이브를 했다. 세상에나.... 그런데 극적으로 찾은 집이지만 막걸리와 안주는 특별한 것이 없었다. 너무 배가 불러서인지도 모르겠지만 다 먹지 못하고 나왔다. 나오고 나니 삼천동의 ‘OOO막걸리’집의 정체가 더욱 궁금해졌다. 계속 걸어서 숙소로 왔다. 뭘 더 맛을 보고 싶었지만 너무 배가 불러서 그냥 숙소로 향했다. 숙소를 찾는데 한참 걸렸다. 숙소를 찾으려고 헤메면서 보니 이 곳 여관촌은 불야성이었다. 곳곳에서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다. 가로등 불빛조차 음침하게 웃는 것 같이 느껴진다. 가까스로 숙소를 찾고 쿨~
전주 경기전, 한옥마을, 순창
다음날 다시 왱이콩나물해장국을 먹어주고 각자 집으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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