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강촌
2010년 4월 23일 금요일
1. 출발
춘천 닭갈비 맛보고 청평사 둘러보기...
2. 춘천
회사에서 오후에 출발. 춘천까지 고속도로가 생겨서 시간이 그렇게 많이 걸리지는 않는다. 인터넷에서 닭갈비 유명한 집을 사전에 파악해서 숙소를 그 근처에 잡기로 했다. 위치는 소양강댐 입구 초입. K가 먼저 도착해서 숙소를 바로 옆의 춘천펜션에 잡았다. 비수기라 싸게 숙박비를 받았다. 도착하자마자 짐을 풀고 바로 옆의 닭갈비 집으로 이동. 사람이 제법 많았는데 춘천시민들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보였다. 정말 유명한 집인 모양이다. 밖에는 대기실이 따로 있다. 닭갈비는 맛있기는 했지만 아주 특별하게 맛있거나 일부러 찾아와서 먹을 정도는 아닌 듯 싶었다. 닭갈비를 요리해서 낼 수 있는 맛이 이정도가 한계가 아닌가 싶다. 그런데 서울에서 어정쩡한 집에서 먹는 닭갈비하고는 확실히 맛이 다르다. 1차로 마치기가 아쉬워서 옆의 마트에서 술과 간단한 안주를 샀다. 더불어 고진감래주를 위한 소주잔과 맥주잔도 빌려 숙소에 들어와 얼큰하게 마시고 취침.
펜션 옆 닭갈비 집 및 펜션주변
다음날 청평사로 가기 위해 소양댐을 향했다. 제일 위쪽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선착장으로 걸어갔다.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조금 지나니 다들 내린다. 내려서 청평사로 향하는 중 보슬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얼마나 내릴지 짐작할 수 없어 일단 초입의 식당에 들어가 비도 피할겸 동동주와 메밀전으로 배를 채웠다. 조금 있으려니 비는 그쳐 천천히 청평사로 발길을 옮겼다. 길 중간중간 바위며 폭포며 하는 것들을 보면서 걷는 길은 편안한 산책길이었다. 그런데 가는 길 중간에 기품이 있어보이고 제법 오래된 건물이 있었다.그런데 방치되어 있는 것 같아 의아스러웠다. 큰 의미없는 건물인가? 보수가 진행중인 청평사보다도 오히려 오래된 건물 같이 보였는데 말이다.
청평사 가는길
이 목조 건물은 왜 방치되어 있을까?
주차장으로 가는 길에 있는 노변의 포장마차촌. 예전에 비해 그 수가 많이 줄어든 것 같기도 하고 문을 열지 않는 집도 꽤 있었다. 그중 한 집을 들어가 소라를 먹으면서 물어보니 곧 철거가 된다고 한다. 아~ 이곳 포장마차는 나름 추억이 있는 곳인데 아쉽기 그지 없다. 그런데 이곳 소라가 어디서 오는지 물어보니 뜨헉~ 노량진이란다. 그래도 맛있었다.
3. 강촌
다음 행선지는 강촌의 문배마을로 정했다. 얼마전 티비에서 본 기억이 있어서 닭백숙을 먹기위해 한번 가보기로 마음먹고 있었던 곳이다. 춘천에서 강촌까지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다. 구곡폭포 가는 길을 경유해서 들어가야 하는데 입장료를 내야 한다. 구곡폭포를 가지 않더라도 문배마을을 가기 위해서는 입장료를 내야하는 것이다. 입장료를 내지않는 길도 있지만 찾기도 어려울 것 같고 구곡폭포도 들를 겸 입장했다. 이곳 주차료가 제법 비쌌지만 우리는 숙소에 차를 주차하고 가기 때문에 주차비는 굳혔다.
구곡폭포 가는 길
저기가 구곡폭포
구곡폭포는 제법 큰 폭포였다. 폭포를 구경하고 문배마을로 가려는데 비가 오기 시작한다. 그것도 제법 많이 온다. 그래서 숙소에 가서 우산을 가져가기로 하고 내려왔다. 그런데 문배마을에서 백숙을 먹기 위해서는 미리 주문을 해놓는 것이 좋다. 삶는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차를 가지고 갈 수는 없을까 해서 주인한테 물어보니 가져올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잘 됐다 싶어 차를 가지고 가니 주차장 입구에서 갈 수 없다고 한다. 주민에 한해서 부득이한 경우에만 가능하단다. 좀 기분은 상했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환경훼손을 최소화하자면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다. 다만 매표원의 대응이 매끄럽지 못한점이 못내 아쉽다. 다시 걸어서 올라가는데 내려오던 아저씨 한분이 경사가 급하니 지팡이를 집고 가라고 한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지팡이 없었으면 많이 고생했을 것 같았다. 문배마을로 들어가는 사람은 우리밖에 없다. 모두 그쪽으로 내려오는 사람들 뿐이다. 그런데 내려오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일행중 한명쯤은 거나하게 취해있는 것이 재미있다. 다들 백숙에 한잔씩들 걸친 모양이다. 우리는 이제 걸치러 가는데 다들 내려온다. 제법 힘들게 재를 넘어 백숙을 주문한 집으로 갔다. 하필 제일 먼 집이다. 다음에는 입구의 통나무집(033-262-6639)으로 가야지... 제일 유명한 집이라고 한다.
오래 삶아서인지 정말 부드러운 백숙이었다. 먹어본 백숙중 가장 부드러웠다. 뼈도 가볍게 문드러질 정도였다. 배도 고팠기 때문에 허겁지겁 먹어치웠다. 그 집에서 직접 담갔다고 하는 술을 마셔가며 배를 채워갔다. 문배마을은 거의 분지형태인데 여름에는 무척이나 더울것 같았다.
숙소로 갈 때쯤 되어서는 해가 넘어가고 있었고 숙소에 다다랐을 때는 어두웠다. 하산길에는 오로지 우리만 있었다. 그 숲을 전세낸 기분이 다. 호젓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하다. 게다가 어둠까지 깔아주고 있다. 분위기가 아주 죽여준다. 길은 잘 닦여있기 때문에 걸음에 어려움은 없다. 이런 기분을 얼마만에 느껴보는지 기억이 아득하다. 숙소에 딸린 식당에서 한잔 더 했다. 아마 전에다가 한잔 더 한 것 같다. 주인장 아줌마와 주고 받은말이 그때는 재미있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하면 장삿속으로 내뱉은 말이 80%는 되는 것 같다. 우리는 식당에 딸린 노래방으로 가서 전세내고 노래부르다가 숙소로 가서 취침. 다음날 집으로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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