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4월 30일 금요일
1. 달아공원, 중앙시장, 다찌집
달리고 달리고 달려도 도착시간이 저녁무렵임을 감안 달아공원에서 K와 도킹. 달아공원에 올라서 휙 둘러보니 연산홍이 한창이다. 점점 사람들이 불어난다. 가족, 연인 들이 대부분인 가운데 혼자온 여행객(여인네)도 보인다. 사진을 찍기 위해 온 이들도 제법 많다. 이곳의 낙조는 일품이라고 한다. 약간 쌀쌀함을 느껴 다시 주차장으로 내려와서 실내에 들어서서 커피를 한잔 마셔주었다. 커피를 마시며 창밖으로 보니 일몰이 시작된다. 얼른 일어나서 달아공원에 오르니 이미 해는 섬에 일부 숨어버렸다. 사진을 멋지게 찍으려고 노력했지만 실력탓인지 기계탓인지 별볼일이 없다.
달아공원풍경과 일몰
여객선 터미널 근처 모텔에 숙소를 잡고 뒤편 중앙시장쪽으로 이동했다. 모텔주인한테 괜찮은 식당을 물어보니 둘이서 먹을거면 바로 앞의 식당으로 가라고 추천해준다. 중앙시장으로 가면 둘이 먹기엔 양이 너무 많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냥 중앙시장쪽으로 갔다. 밤중이라 약간 돌아서 갔지만 별로 멀지 않은 거리라서 돌아봤자 20여분 정도 걸었던 거 같다. 중앙시장에서 3만원어치 회를 샀다. 바로 앞의 식당에 가서 일인당 2천원(?)씩 지불하면 초장과 채소 등을 셋팅해준다. 노량진 수산시장과 비슷한 시스템. 술값과 매운탕은 별도. 혼자서 오면 이러한 먹거리를 즐기기에 매우 부담스럽다. 대부분 3인정도를 최소 기준으로 삼고 장사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늘은 두명이라 이것저것 즐겨볼 수 있다.
일단 회를 충분히 먹어준후에 숙소로 돌아가자니 어딘가 아쉬워서 소위 모텔앞에 '다찌집'이라고 하는 곳을 들어갔다. 소주3병에 4만원. 안주포함 가격이다. 개인적으로 불만없는 상차림이었다. 이곳에서 처음 미더덕을 회로 맛볼수 있었는데 그 맛이 특이했다. K는 조금 불만인 듯 싶었다. 해산물이 종류별로 조금씩 조금씩 나오는데 그곳에서 혼자 술을 마시던 사람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충무김밥은 '한일김밥'집이 제일 낫다는 정보를 하나 얻었다. 나머지는 잡다한 이야기들이었고 그리 유쾌하진 않았던 것 같다. 다찌집을 나와 인근 수퍼에서 맥주 등을 사들고 모텔로 향했다. 몇잔 마시다 스르륵~
2. 한산도
아침에 눈을 뜨자 11시 소매물도행 배를 타기에는 시간이 좀 남아서 조금 여유를 부렸다. 중앙시장쪽으로 가서 로또도 사고 김밥도 사고 거북선안도 돌아보고 여객터미널로 와서 돼지국밥으로 아침까지 해결하고 터미널로 갔다. 돼지국밥은 생각보다 좋았다. 표를 끊으려고 하다가 깜짝 놀랬다. 매진!!!!!!. 예약도 안받는다는데 매진이다. 먼저 표를 끊고 움직였어야 했다. 모텔주인이 귀뜸이라도 해주었으면 충분한 시간이었는데... 매진이 될수도 있다는 이야기는 듣질 못했다. 오후배를 타면 나올수가 없다. 그안에서 자야하는데 이미 만원! 주말은 주말이다. 바로 옆창구에서 제승당가는 표를 사서 그냥 들어갔다. 큰 기대없이 들어간 한산도. 제승당까지는 설렁설렁 걸어가기 수월한 길이다. 대학생으로 보이는 애들도 여럿들어와서 제법 활기를 준다. 참 좋을때지 싶다.
여객터미널, 거북선, 거북등대, 제승당 가는 풍경
다시 배터로 나오니 시간이 너무 남는다. 김밥도 먹었겠다 뭔가 더 해야할 듯 한데 마침 ‘자전거투어’라는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확인해보니 인터넷으로 미리 예약하면 할 수 있단다. 그런데 아마 찾는이가 그리 많지 않은지 그냥 탈 수 있게 해준단다. 사전에 여행자보험도 들어야 한다는데 이제 와서 어찌하겠는가? 게다가 성인이라서 그런지 그냥 자전거투어를 할 수 있게 되었다. 자전거를 무료로 대여해준다. 자전거 투어방향은 제승당 반대쪽으로 가면 되는데 몽돌해변까지 심심치 않은 길이다. 나름 재미있었고 기억에도 남는 투어였다. 자전거가 MTB라 조금 답답한 느낌이 든 거 빼고는....
한산도 자전거 투어중 만난 꽃, 몽돌해변
배를 타고 다시 통영으로 나오기전 소라모텔에 다시 전화해서 하루 더 숙박한다고 예약하고 통영가는 배를 탔다. 다시 나오니 우선 허기가 졌다. 그래서 어제 모텔주인이 추천한 집에 가서 회 및 도다리쑥국으로 배를 채운뒤 모텔로 고고~. 도다리 쑥국 구욷!!!
3. 동피랑 마을, 소매물도
눈을 뜨자마자 소매물도 배편을 구매했다. 그리고 서호시장의 유명한 시락국집으로 가서 속을 풀었다. 장어뼈를 고아낸 국물이라고 하는데 구수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좋았다. 반찬은 필요한 만큼 덜어서 먹을수 있는 형식이었는데 맘에 드는 반찬을 집중공략할 수 있는 점이 맘에 든다. 반찬 맛은 그다지....
시간이 남는다. 그렇다면 동피랑 마을로... 동피랑 마을은 재개발계획으로 철거할 예정이었는데 주변 미술하는 사람들이 이 마을을 보존하고자 하는 마음에 담벼락에 그림을 그리고 이를 보러오는 관광객이 늘면서 살아남게 된 마을로 알고 있다. 곳곳에 재미있는 그림들이 많이 있고 어떤 그림은 너무 실감나기도 했다. 입체적인 그림도 있었고 만화같은 깔끔한 그림도 있었다. 사진을 주욱 늘어놓고 보면 정말 예술작품같은 생각도 든다. 참 예쁘게 잘 꾸며놓은 동네다. 담에 그림을 그려놓기만 해도 이렇게 예쁠수가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동피랑 마을에서 바라보는 통영앞바다도 제법 운치있다. 그리고 이 벽화들은 계속 바뀌는 것 같았다.
동피랑 마을
이제 소매물도로 갈 시간이다. 잰걸음으로 여객터미널로 돌아와서 소매물도 배를 탔다. 1시간 넘게 배를 타고 도착한 소매물도. 일단 첫느낌은 조오~타. 언덕을 올라가야 한다. 제법 가파른 언덕길. 언덕길 옆으로 공사가 한창이다. 아마 펜션인듯. 에이... 왜 저런것을 짓는지 원. 언덕을 다 올라서니 아주 자그마한 폐교가 보인다. 올라오면서 숨이 많이 찼었는데 예전에 아이들은 매일 이곳을 올랐다고 생각하니 조금 쑥쓰러운 생각도 든다. 이곳을 지나면 이제 뱃터 반대쪽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캬~
그런데 이제 내려가야 한다. 저멀리 등대섬을 가려면 해수면까지 내려가서 물이 빠지길 기다렸다가 건너가서 다시 등대까지 올라야 한다. 다들 등대섬 가는 것을 목표로 열심히 간다. 사실 등대섬의 아름다움을 가장 잘 만끽할 수 있는 곳은 이쪽일텐데도 말이다. 우리는 '물빠지는 시간을 기다리기 지루하기도 하고 힘들기도 하고 가보았자 별게 없을거 같기도 하고' 라고 위안을 삼고 등대섬 가는 것은 과감히 포기. 그래도 소매물도를 다 내려가기는 했다. 등대섬은 다음에 가면 되지 뭐.
바닷물에 발을 담가보니 오래 있기 힘들정도로 차갑다. 하지만 정말 시원하고 좋았다. 보기에 너무 깨끗해서 저 물이 정말 짤까 하는 의구심이 들 지경이다. 그러나 저러나 다시 올라가자니 그것도 참 심란하다. 꾸역꾸역 올라가다가 한참 쉬고 주변 조망하고 또 꾸역꾸역 올라가서 폐교근처에서 한참 쉬고... 폐교에서 맞는 바람은 너무나 시원하고 땀을 식혀주기에는 최고의 위치였다.
뱃터에는 회를 파는 포장마차가 제법 많았는데 등대섬에 다녀온 사람들의 70%정도는 들리는 것 같았다. 정말 이 포장마차에서 오가는 돈이 주말에는 적은 돈이 아닐 듯 싶다. 덕분에 섬 주민들의 삶도 조금 나아졌을까?
거제도 가는 배는 수시로 있나보다. 하지만 통영가는 배는 시간에 맞추면 되었다. 시간이 남기에 폐교로 가는 길 좌측으로 길이 있기에 한번 돌아보았다. 이곳도 풍경이 좋다. 끝까지 가보진 못했지만 제법 괜찮은 길이었다. 다음에 오게 되면 첫배로 와서 섬 전체를 둘러보고 막배로 나가는 것도 좋을 듯 싶다. 왠지 통영의 소매물도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음에 오면 저 포장마차에서 소주도 한잔~
소매물도 풍경
통영으로 다시 나와서 이제 집으로 고! 언제라도 다시 오고 싶은 소매물도. 다음에 오면 첫배로 가서 막배로 나와야지. 그리고 남망산 공원, 케이블카, 해저터널 등등도....
'2010년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주,보성,순천,여수,바래봉(2010.5.13-15) (0) | 2010.11.10 |
---|---|
피톤치트 맛보러 장성 편백숲(2010. 5. 8) (0) | 2010.11.10 |
춘천, 강촌(2010. 4. 23. - 24.) (0) | 2010.11.10 |
무창포 쭈꾸미 축제, 전주나들이(2010. 4. 9. - 10) (0) | 2010.11.10 |
강릉, 속초(2010. 4. 2. -4.) (0) | 2010.11.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