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 무릉계곡, 검룡소
2010년 7월 21일 수요일
1. 동해 무릉계곡
아침 6시 20분에 집을 출발해 4시간을 달려 무릉계곡 입구의 '굴뚝촌'에 도착했다. '굴뚝촌' 가기전에 만난 시멘트 공장은 정말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어딘가는 만들어야 했겠지만 왜 하필 이런 멋진곳이어야 하는지 안타깝다. '굴뚝촌'은 버섯모양의 집이 인상적이고 바깥에는 꽃이 심어져 있어 예쁜 음식점이라고 생각된다. 메뉴는 전골류가 맛있다. 안타깝게도 이곳 역시 1인분은 안된다. 손님이 없어서 그랬는지 특별히 해주겠다며 버섯불고기와 된장찌개 중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 미안한 마음에 조금 더 비싼 버섯불고기를 주문했다. 제법 시간이 흘러서 주문한 음식이 나왔는데 메인메뉴인 버섯불고기보다 곁들여 나온 9가지 반찬이 더 입맛에 맞았다. 김치 빼고는 반찬 접시를 다 비웠다. 야외에서 먹었는데 테이블에 있는 낚서가 기억에 남는다.
“마음이 평화로우면 어느마을에서도 축제처럼 즐거운 일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인도속담>”
식사를 마치고 무릉계곡에 11시가 다 되어서 도착했다. 주차요금은 2,000원 입장료는 1,500 원이었다. 생각보다 저렴하다. 올라가면서 물을 하나 샀는데 매표소를 지나면 바로 약수가 나오니 굳이 물을 살 필요는 없었다.
벌써 피서객들이 온 모양이다. 가족단위로 놀러온 사람들이 입구의 너른 바위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있다. 미끄럼도 타면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는데 왜 난 부럽지가 않을까? 부러워져야 할텐데...
무릉계곡이라는 이름답게 계곡 곳곳에서 시원한 물소리가 들려온다. 물소리도 듣고 주변도 구경하며 올라가니 1시간 30분여만에 용추폭포에 다다랐다. 용추폭포는 상중하 세 개의 폭포가 있다고 하는데 하폭은 볼 수가 없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폭포 밑으로 가보지를 않았는데 아마 그곳에 가면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상폭포쪽으로는 사람들이 가지를 않는다. 경사가 급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조금만 올라가면 아래에서는 볼 수 없는 폭포가 있는데 왜 올라가지 않는건지...
근데 이 폭포주변엔 사람이 너무 많다. 특히 목소리 큰 아저씨 아주머니는 정말 미워지기도 한다. 일부러 더 크게 말을 하고 웃는 것 같은데 소음일 뿐이다. 오카리나로 생각되는데 그것을 계속 불어대는 사람도 있다. 트로트로 줄기차게 불어댄다. 소음이 따로 없다. 상폭을 보노라니 이곳에서 영화도 한편쯤은 찍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주 은밀하게 숨겨져 있는 폭포라는 느낌이 든다. 주변이 너무 소란스러워서 10여분여를 쉬다가 바로 내려가기로 했다.
내려가다가 옛길이라는 이정표가 있어서 그곳으로 내려가보기로 작정하고 물가쪽 좁은 길로 들어섰다. 계곡물에 발을 한번 담가보고 싶어서 발길을 멈췄다. 머리를 씻고 발도 담그고 하니 시원하기가 말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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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굴뚝촌' 및 무릉계곡
옛길은 계곡 건너편으로 걸을수 있는 짧은 길인데 이곳도 제법 걸을만 하다. 주된 탐방로(?)에서 보지 못했던 시원한 계곡 풍경도 볼 수 있다. 무릉계곡을 내려오고 나니 2시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무얼할까 하다가 K랑 소주나 한잔 해야겠다는 생각에 영월로 발길을 잡는다.
2. 검룡소
영월로 향하던 길에 생각하니 시간이 남을 것 같아 어디 들를곳이 없을까 생각을 하던중 태백쯤에 이르렀을 때 길이 낯설지 않음을 깨달았다. 예전 두문동재와 매봉산 고랭지채소밭을 갈 때 지났던 길이다. 그 때 검룡소를 다음에 가보자고 했었는데 잘됐다 싶어 검룡소로 차를 돌렸다. 그런데 검룡소 가는 길도 제법 멀어서 생각보다 훨씬 늦은 4시 50분에 도착했다.
검룡소 가는 길
검룡소로 가는 숲길은 생각보다 훌륭했다. 바닥도 푹신한 편이고 길도 험하지 않았다. 그리고 주변에는 야생화도 피어있어서 지루함을 덜어줬다. 검룡소까지 다녀오는 데 한시간이면 족하다. 내려오는 길에 분주령 트래킹 예약에 관해 입구 안내소에 문의했다. 아직 홍보가 잘 되지 않아서인지 운좋으면 예약없이 당일에 입산도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확실히 하려면 역시 예약 필수!
영월읍내에 숙소를 정했다. K집은 아파트 꼭대기라 새벽까지도 더워서 잠들기 어렵다고 한다. 곱창으로 일차를 하고 호프로 이차를 했는데 이차를 마치고 나올 때 비가 억수같이 내렸다. 모텔의 시원한 에어콘 바람덕에 아침에 편도선이 부어올라 고통스러웠다. 아침을 뼈해장국으로 해결하고 고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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