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고항, 간월암
2010년 6월 24일 목요일
1. 출발
몇일전부터 L부터 자기 회사 동료와 함께 놀러가자는 요청이 있었다. 휴가를 써야만 하는 상황이라 6월 안에 가야 하는 모양이었다. 제법 기간이 길어서 넉넉하게 여행을 할 수 있을거라 생각되었다. 그런데 일정이 전날까지 정해지지 않았다. 결국 당일 일정을 정하게 되었는데 장고항으로 가기로 했다. 일단 장고항에서 바다낚시를 한번 하고 그 다음은 그때 일정을 정하기로 한 것이다. 나는 그렇게 이해를 하고 집주볍으로 일행 3명을 오게 해서 내 차로 이동했다. 남은 1인은 집에서 장고항으로 바로 오기로 했다.
2. 장고항
장고항은 왜목마을 맞은편에 있는 작은 항이다. 도착한 시간은 이미 해가 저물고 난 후라 인근 횟집은 다 문을 닫은 상태였다. 그래서 왜목항으로 갈까 하다가 문닫기 직전의 횟집에서 회를 포장해 숙소에서 먹기로 했다. 광어를 두툼하게 썰어서 포장해왔는데 씹히는 맛이 괜찮았다. 그런데 나는 회가 너무 두터우면 별로 맛이 없던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 잠시 산책을 하고 나서 바다낚시를 하기 위해 이동했다. 이 낚시는 배를 타고 가두리 양식장 인근의 좌대에 올라 낚시를 하는 형태였다. 민물의 양어장과는 달리 풀어놓고 잡는 형태는 아니고 그냥 길목에 좌대를 설치만 해놓은 것이다. 주변에 가두리 양식장이 있어서 고기들이 유혹당할 수도 있겠다 싶다. 좌대는 제법 넓어서 단체로 30명 정도는 충분히 수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분위기는 좋았는데 낚시로 인한 수확은 전혀 없었다. 대체로 조황이 몰황이다. 낚이는 게 아마 신기한 현상이지 않을까 싶다. 조황이 꽝이면 아주머니가 옆의 가두리 고기를 잡아 조금 맛볼 수 있게 해준다. 더 필요하다면 저렴하게 판매도 한다. 조과는 꽝!
장고항 좌대낚시
3. 간월암
간월암은 한번 가본 곳이라 낯설지가 않다. 조개구이를 맛보자고 주장하여 간월암으로 일행을 끌고 갔다. 마침 간 시간이 물이 빠진 시간이라 걸어서 간월암에 들어갈 수 있었다. 고즈넉한 간월암을 감상하고 바로 조개구이집으로 향했다. 조개구이는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배 위에서는 먹을 수 없단다. 아마 화재의 위험성 때문이지 않을까 추측된다. 그래서 바깥에 자리잡고 大를 주문했다. 여러사람이 같이 가면 이렇게 먹는 즐거움이 있다. 혼자가면 조개구이를 먹기가 힘들다. 물론 그냥 먹을수도 있겠지만 양도 혼자 소화하기엔 많고 주인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자리를 차지해서 그러는 것 같다. 아뭏든 시킨 조개구이의 양이 만족스러웠고 무엇보다 작은 조개가 없어서 좋았다. 보통 조개구이집은 저렴한 작은 조개들로 전체 조개의 무게를 채우려고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곳은 작은 조개가 없고 피조개와 가리비 등의 굵은 조개만 담아내왔다. 맛도 좋아서 아주 맛있게 먹었다. 조개구이를 이렇게 맛있고 풍성하게 먹은 기억은 없었던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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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암 그리고 만족스러운 조개구이
배도 차고 해서 다음 장소로 이동하려고 했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그냥 집으로 가기를 원하는 사람과 또다른 일정을 기대하는 사람과의 의견분쟁이 그것이다. 결국 집으로 향하게 되었다. 이럴때는 역시 혼자가는 여행이 최고다라는 생각이 든다. 아래로 내려가는 길은 부담이 없었는데... 동해안 쪽도 평택-음성을 타면 괜찮았는데... 결국 아쉬움을 참치회로 달래고 다들 집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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